낱말밭 규칙과 요령
매일 주어지는 한글 자모만으로 낱말을 조립해 캐는 게임이에요. 규칙은 두 줄이면 끝나지만, 한글은 글자를 자모로 쪼개서 맞추기 때문에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감을 잡는 데 조금 걸립니다. 처음 하는 분이 읽을 부분부터 개수를 늘리려는 분이 볼 요령까지 순서대로 실었어요.
낱말밭은 어떤 게임인가
하루에 한 번, 첫소리와 가운뎃소리와 받침이 한 묶음씩 열립니다. 그 자모만 써서 만들 수 있는 낱말을 떠올려 입력하면 되고, 목록에 있는 낱말이면 밭에서 캔 것으로 쳐요. 판을 다 비우는 게임이 아니라 하루 종일 틈틈이 몇 개씩 캐는 게임이라서, 앉은자리에서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영어권의 스펠링비 계열 낱말 게임에서 기제를 가져왔지만 한글은 사정이 달라요. 알파벳은 글자를 한 줄로 이어 붙이면 단어가 되는데, 한글은 첫소리와 가운뎃소리가 만나 한 글자를 이루고 거기에 받침이 붙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 주어지는 것은 글자가 아니라 글자의 부품이에요. 부품이 맞으면 그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글자를 쓸 수 있습니다.
기본 규칙
판이 어떻게 생겼나
화면 위에 세 줄이 있어요. 첫소리 여섯 개, 가운뎃소리 다섯 개, 받침 네 개입니다. 이 열다섯 개가 오늘 쓸 수 있는 부품 전부예요. 여기에 받침을 안 쓰는 선택지가 늘 하나 더 있어서, 만들 수 있는 글자는 첫소리 여섯에 가운뎃소리 다섯을 곱하고 받침 다섯 갈래를 곱한 백쉰 개입니다.
어떻게 캐나
입력칸에 낱말을 적고 캐기를 누르면 됩니다. 낱말의 모든 글자가 오늘의 부품으로 조립되고, 낱말이 판정 목록 안에 있으면 인정돼요. 같은 부품은 몇 번이든 다시 써도 되니 같은 글자가 두 번 나오는 낱말도 괜찮습니다. 두 글자부터 낱말로 치고 한 글자는 받지 않아요.
언제 끝나나
정해진 끝이 없습니다. 오늘 판에서 캘 수 있는 낱말이 모두 몇 개인지는 화면에 나오지만 다 캐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몇 개를 캤는지와 점수만 남고, 날이 바뀌면 새 부품으로 새 밭이 열립니다.
이 앱의 세부 규칙
여기부터는 이 앱이 실제로 하는 일이에요. 비슷한 게임끼리도 갈리는 부분이라 한 번 읽어 두면 억울한 오답이 줄어듭니다.
판정은 글자가 아니라 자모 단위예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앱은 낱말을 받으면 글자를 하나씩 유니코드 계산으로 쪼개서 첫소리와 가운뎃소리와 받침 셋으로 나눠요. 그다음 첫소리가 오늘 줄에 있는지, 가운뎃소리가 있는지, 받침이 있다면 그것도 오늘 줄에 있는지를 각각 봅니다. 셋이 다 통과해야 그 글자를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오늘 줄에 없는 완성된 글자라도 부품 셋이 다 있으면 만들 수 있고, 반대로 부품 하나가 빠지면 아무리 흔한 글자라도 못 만듭니다.
받침만 예외적으로 다뤄요. 받침 없는 글자는 언제나 만들 수 있어서, 받침 줄에 무엇이 오든 가와 나와 도와 무 같은 글자는 늘 열려 있습니다.
오늘 나올 수 없는 부품
부품은 아무 자모에서나 뽑지 않고 흔한 것들 안에서만 뽑아요. 첫소리는 열넷 중에서 여섯을 뽑는데 그 열넷에 된소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까치나 딸기나 빵처럼 된소리로 시작하는 글자가 든 낱말은 어느 날에도 답이 되지 않아요.
가운뎃소리도 열넷 중 다섯이고 여기에는 얘와 예, 왜와 외, 워와 웨와 위가 빠져 있습니다. 받침은 일곱 중 넷을 뽑는데 그 일곱이 기역, 니은,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이에요. 겹받침과 나머지 홑받침은 후보에 없으니 값이나 닭이나 꽃 같은 낱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을 외워 두는 편이 시간을 아껴 줍니다.
낱말 목록이 유일한 심판이에요
정답을 가르는 기준은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입니다. 2003년 자료이고 공공누리 제1유형이라 출처를 밝히고 쓸 수 있어요. 이 목록에서 품사가 명사인 것만 남기고, 한글로만 되어 있으며 두 글자에서 네 글자인 것으로 추린 다음 동음이의 번호와 중복을 지워 3,025개가 되었습니다. 앱은 이 3,025개 바깥의 어떤 단어도 인정하지 않아요.
그래서 실제로 쓰는 한국어 낱말인데 거절당하는 일이 생깁니다. 목록이 기본 어휘라서 그렇고, 앱이 사전을 다 담고 있는 척하지 않으려고 그 한계를 화면에도 적어 두었어요. 뒤집어 보면 장점도 분명해요. 어려운 전문어나 옛말을 떠올릴 필요가 없고, 명사만 있으니 동사와 형용사와 부사는 아예 생각에서 지워도 됩니다.
틀려도 잃는 것이 없어요
시도 횟수 제한이 없습니다. 몇 번을 틀리든 점수가 깎이지 않고 판이 닫히지도 않아요. 거절될 때는 이유가 네 가지 중 하나로 나옵니다. 한 글자면 두 글자부터라고 알려 주고, 오늘 부품으로 못 만드는 낱말이면 그렇다고 말해 주며, 조립은 되는데 목록에 없으면 목록 기준임을 알려 주고, 이미 캔 낱말이면 중복이라고 합니다. 이 순서가 판정 순서이기도 해서, 조립 실패 메시지가 떴다면 그 낱말이 목록에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조차 되지 않은 상태예요.
점수와 밭 크기
점수는 글자 수를 제곱해서 10을 곱합니다. 두 글자는 40점, 세 글자는 90점, 네 글자는 160점이에요. 목록이 네 글자까지라 한 낱말의 최고 점수는 160점입니다. 판은 캘 수 있는 낱말이 스무 개 이상 여든 개 이하가 될 때까지 다시 뽑아요. 정답이 없는 날이 구조적으로 생기지 않고, 끝이 안 보일 만큼 많은 날도 없습니다.
날짜와 저장
부품 묶음은 기기의 날짜에서 뽑은 값으로 정해집니다. 같은 날이면 누구나 같은 밭이라서 몇 개를 캤는지 견주는 것이 공정해요. 판을 만드는 일도 판정하는 일도 브라우저 안에서 끝나기 때문에 계정이 필요 없고 입력한 낱말이 서버로 가지 않습니다.
캔 낱말은 이 브라우저에 저장되어 새로고침해도 남아요. 저장된 날짜가 오늘이 아니면 어제 것으로 보고 버리고, 저장된 낱말도 목록에 있는지 다시 확인한 뒤에 되살립니다. 누적 기록으로는 지금까지 캔 총 개수와 하루 최고 개수, 최고 점수, 놀아 본 날 수가 남아요. 연속 며칠이라는 숫자는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하루 걸렀다고 잃을 것이 있으면 게임이 숙제가 되니까요.
없는 기능도 적어 둡니다
답을 하나 알려 주는 힌트가 없고, 남은 낱말의 첫 글자를 보여 주는 기능도 없어요. 부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글자를 앱이 대신 늘어놓아 주지도 않습니다. 성적 복사하기를 누르면 진행 막대와 캔 개수, 전체 개수, 점수만 복사돼요. 캔 낱말은 담기지 않으니 아직 하는 중인 사람에게 보내도 답이 새지 않습니다.
기본 요령
아래는 사람이 머리로 하는 일이에요. 앱이 찾아 주지 않으니 직접 떠올려야 하는데, 대신 한 번 익히면 어느 날 판에서든 그대로 씁니다.
받침 없는 낱말부터 훑으세요
받침은 넷뿐이라 제약이 가장 센 자리인데, 받침을 안 쓰는 선택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그래서 받침 없는 두 글자 낱말이 가장 잘 열립니다. 가게와 나무와 바다처럼요. 첫소리 여섯과 가운뎃소리 다섯을 곱하면 받침 없는 글자가 서른 개인데, 이 서른 글자만 가지고도 첫 열 개는 대개 채워집니다.
부품을 조합해 글자 목록을 먼저 만드세요
낱말을 바로 떠올리려 하면 잘 안 나와요. 첫소리 하나를 잡고 가운뎃소리 다섯을 차례로 붙여 다섯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 보면, 그 글자로 시작하는 낱말이 훨씬 잘 떠오릅니다. 첫소리 여섯을 한 바퀴 돌리면 받침 없는 서른 글자가 다 나오니 이걸 한 번 적어 두고 시작하세요.
명사만 있다는 점을 이용하세요
목록에 동사와 형용사가 없으니 먹다나 예쁘다 같은 쪽은 아예 안 봐도 됩니다. 대신 사물과 장소와 사람과 시간처럼 명사가 몰려 있는 갈래를 하나씩 돌면 효율이 좋아요. 몸의 부분, 가족을 부르는 말, 음식, 계절과 날씨, 집 안의 물건 순서로 훑는 식입니다.
거절 메시지를 정보로 읽으세요
목록에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면 적어도 조립은 통과한 것이라, 그 낱말의 부품 구성은 오늘 판에서 살아 있다는 뜻이에요. 그 글자들을 다르게 이어 붙이면 되는 낱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못 만든다는 메시지가 떴다면 그 낱말이 아니라 부품이 문제이니 다른 갈래로 넘어가는 편이 빨라요.
고급 요령
쉬운 것을 다 캐고 나면 개수가 한동안 멈추는 구간이 옵니다. 점수를 올리려면 여기서부터가 중요해요.
긴 낱말 하나가 짧은 낱말 여럿보다 큽니다
네 글자 하나가 160점이고 두 글자는 40점이니, 네 글자 하나가 두 글자 네 개와 같아요. 그리고 기본 어휘의 네 글자는 대개 짧은 말 둘을 붙인 꼴입니다. 이미 캔 두 글자 낱말 두 개를 서로 붙여 보거나, 앞이나 뒤에 흔한 조각을 대 보세요. 고속과 도로가 붙고 공중과 전화가 붙는 식이에요.
뒷글자를 고정하고 앞을 바꿔 보세요
기본 어휘에는 뒤가 같은 낱말이 무리로 있습니다. 사람을 뜻하는 자와 사, 장소를 뜻하는 장과 실, 도구를 뜻하는 기 같은 것들이에요. 오늘 부품으로 그런 끝글자 하나가 만들어진다면 앞자리에 첫소리와 가운뎃소리를 갈아 끼우며 한 바퀴 돌려 보세요. 한 번에 여러 개가 열리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받침을 하나씩 얹어 보세요
받침 없는 낱말이 마르면 이미 캔 낱말의 글자에 오늘 받침 넷을 차례로 얹어 봅니다. 가에 받침을 얹으면 각과 간과 갈과 감과 갑과 갓과 강이 되는데, 그중 오늘 열린 받침만 살아남아요. 소리 내어 읽으면 낱말이 되는 것이 금방 걸립니다.
가운뎃소리를 끝까지 다 씁니다
사람은 익숙한 아와 이와 오에 먼저 손이 가고 으와 애와 요는 잘 떠올리지 않아요. 그런데 판은 다섯 개를 똑같이 취급합니다. 개수가 멈췄다면 잘 안 쓴 가운뎃소리 하나를 정해 그것만 넣은 낱말을 찾아보세요. 남은 정답이 대개 그쪽에 몰려 있습니다.
자주 막히는 부분
분명히 있는 낱말인데 안 될 때
목록에 없다는 메시지라면 낱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 기준 목록이 기본 어휘여서 그렇습니다. 명사가 아닌 말도 여기서 걸려요. 억울하지만 이 목록 하나로만 판정하는 것이 이 게임의 약속이라, 다른 낱말로 넘어가는 편이 빠릅니다.
받침 때문에 자꾸 막힐 때
오늘 열린 받침이 넷뿐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겹받침은 어느 날에도 안 나오고, 지읒이나 치읓이나 히읗 받침도 후보에 없습니다. 받침이 있는 낱말이 잘 안 잡히면 그 낱말을 붙들지 말고 받침 없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낫습니다.
개수가 안 늘 때
한 갈래를 오래 파면 같은 낱말만 맴돕니다. 갈래를 바꾸는 것이 가장 잘 듣는 방법이라, 사물에서 장소로, 장소에서 시간으로 옮겨 보세요. 이 게임은 하루가 통째로 주어지고 진행이 저장되니 잠깐 닫았다가 나중에 다시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머리를 식히고 오면 안 보이던 글자가 보입니다.
진행이 사라진 것 같을 때
저장은 이 브라우저 안에만 있어요. 다른 기기나 다른 브라우저에서 열면 처음부터이고, 시크릿 창을 닫으면 함께 지워집니다. 자정을 넘겨도 어제 진행은 정리되고 새 밭이 열려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새 판이 시작된 것입니다.
전체 개수가 부담스러울 때
화면의 전체 개수는 목표가 아니라 오늘 밭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려 주는 숫자예요. 스무 개에서 여든 개 사이라 날마다 폭이 큰데, 다 캐야 이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어제의 나보다 몇 개 더 캤는지가 더 재미있는 비교예요.